역사속 사기꾼
신분사기

가짜 조종사, 프랭크 애버그네일

· 15분
가짜 조종사, 프랭크 애버그네일

16세 가출 소년

1964년, 뉴욕. 부모의 이혼을 견디지 못한 16세 소년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가 가출했다. 주머니에는 겨우 몇 달러. 하지만 그에게는 남다른 재능이 있었다. 사람을 속이는 능력.

그는 자신의 운전면허증 나이를 10살 올리는 것부터 시작했다.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하늘을 날다

애버그네일이 첫 번째로 사칭한 직업은 팬아메리칸 항공(Pan Am)의 부조종사였다. 그는 팬암 본사에 전화를 걸어 “제복을 분실했다”며 새 제복을 발급받았다. 위조한 사원증과 함께.

“조종석에 앉아 있으면 아무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제복이 당신의 신분증입니다.”

그는 실제로 비행기를 조종한 적은 없었다. 다른 항공사의 빈 좌석에 탑승하는 데드헤딩(deadheading) 제도를 이용해 전 세계를 무료로 여행했다. 26개국, 250편 이상의 항공편을 무임승차했다.

의사, 변호사, 교수

팬암 사칭이 위험해지자 그는 새로운 신분을 만들었다.

  • 소아과 의사: 조지아주 병원에서 11개월간 전공의 수련감독으로 근무
  • 변호사: 루이지애나주 법무장관실에서 근무 (위조 하버드 법학 학위)
  • 대학교수: 브리검영 대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사회학 강의

가장 아슬아슬했던 순간은 병원에서였다. 신생아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간호사가 도움을 요청했다. 그 순간 그가 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의사를 부르는 것뿐이었다.

250만 달러의 수표 사기

이 모든 신분 위조와 동시에, 그는 위조 수표로 250만 달러(현재 가치 약 2,000만 달러)를 현금화했다. 팬암 급여 수표를 위조하는 것으로 시작해, 점차 정교한 방법을 개발했다.

체포와 전환

1969년 프랑스에서 체포된 그는 프랑스, 스웨덴, 미국에서 차례로 수감되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미국 연방정부는 그에게 거래를 제안했다. 남은 형기를 면제받는 대신, FBI에서 수표 위조 및 사기 수법 전문가로 일하라는 것이었다. 그는 수락했고, 이후 40년 넘게 FBI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사기 방지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가 되었다.


프랭크 애버그네일의 이야기는 2002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으로 만들어졌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애버그네일을, 톰 행크스가 그를 쫓는 FBI 요원을 연기했다. 사기꾼에서 사기 방지 전문가로. 역사상 가장 극적인 전환의 기록이다.